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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전국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관람기

야구여행

by 야구여행가 2023. 8.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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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름과 청춘, 고시엔 대회에 2박3일로 다녀왔다.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취소되는 불상사가 있긴했지만 그래도 원래 예정대로 오사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날은 교세라 돔에서 프로야구 관람

요즘 한신이 1위를 달리고 있다보니 오릭스경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교세라돔 만석인 모습. 이 글을 쓰는 오늘자로 2위랑 7경기차 까지 벌어졌으니 세리그 1위는 할거 같긴 하다.

이날 경기도 아슬아슬 하게 진행됐으나 시소게임에서의 집중력이 한신이 훨씬 좋았다.

다음날은 드디어 고시엔 야구 대회 직관.

1회전에나 2회전 때는 하루에 5경기 씩도 진행되기 때문에 아침 8시 부터 경기가 있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8시 반쯤. 고시엔하면 무더위가 떠오르는데 정말 덥긴 더웠다.

H2 같은 만하에서 자주 보이던 장면 항상 지나갈 때 마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7일차

원래 예매했던 자리. 아침이었지만 도저히 땡볕에서는 못 있을거 같아서 그늘진 상단으로 올라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두팀다 전국적인 강호팀은 아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 경기를 승리한 아오모리에서 온 하치노헤가쿠인코세이 고교 응원단.

중앙 지정석 상단. 아래 쪽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볼수가 없었다.

고교야구 답게 시간단축을 위해서 모든 선수가 뛰어다니고 포수장비도 옆에서 도와주면서 빠르게 찬다. 공수 교대 시간은 1분정도 밖에 안 걸린 듯.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시간이 넘어가는 경우는 잘 없는 듯 했다. 심지어 5회 클리닝 타임은 10분을 주고서도. 선수 보호차원에서라도 클리닝 타임 10분은 적절해 보였다.

경기가 마무리되고 나서.

고시엔의 명풍경. 진팀이 신발 주머니에 흙을 담아가는 모습. 이런 별것아닌듯한 전통들이 모여서 대회에 권위를 부여하고 고교야구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지 않을까? 사실 한국에서 미디어에서 접했던 것은 선수들이 펑펑 울면서 흙을 쓸어담던 모습이었는데 특별한 사연이나 안타까운 패배가 아니면 그런 분위기는 아닌듯 했다.

패배한 팀과 다음팀들이 교차하는 모습.

그리고 이어지는 7분간의 노크시간. 정말 이것 또한 볼거리이고 양팀모두 여기서 부터 기선제압을 해야한다고 느끼는 듯 했다. 나는 이 일본식 노크 훈련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나도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 한국이나 미국 야구부에서는 이런 훈련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된 두번째 경기.

고시엔 야키소바. 그리고 고시엔 카레는 이틀 동안 두번이나 먹었다.

이날은 두번째 경기 까지만. 일야갤에 글을 남겼더니 어떤 사람이 표가 남아 있냐고 물어봐서 나는 빈자리가 많길래 많이 남았다고 했는데 솔드아웃 됐단다. 그래서 여기 까지 내말 듣고 온게 미안해서 보관용으로 샀던 외야표를 그냥 주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2018년 배팅장 갔다 오는 길에 우연히 들렀던 스시집에 다시 찾아갔다. 여전히 노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나를 기억하지는 못한듯 했다.

츠케다시. 꽤 수준이 높았다.

이것저것 시켜먹었는데 다 맛있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주도로는 계속 생각날 만큼 맛있었다.

그리고 교세라돔 2일차. 어제와 비슷하게 저득점 시소게임이 계속 되었고 결국엔 연장전에 돌입

 

마지막은 1층 가까이서.

12회 말 한신 사토의 끝내기 희플로 한신의 이틀연속 승리.

그리고 다음날.

아이묭의 고향이라는 니시노미야에서 중식을 먹고 다시 고시엔으로. 노시노미야 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시엔 대회 피켓을 맡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고시엔과 니시노미야역은 한 정거장 거리이다.

두번째 경기 중반 쯤에 경기장 입장. 어제 보다 관중은 훨씬 더 많은 듯 했다. 그래도 그늘에 빈자리는 있었고 다행히 그렇게 덥지 않게 경기를 쭉 볼 수 있었다.

이날 세번째 경기는 오타니가 졸업한 하나마키히가시 고교와 북훗카이도 대표 클라크 기념국제학교와의 대결이었다. 하나마키하가시의 3번 타자 사사키 린타로가 엄청난 체격 조건을 자랑하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듯하다. 그리고 이 선수의 응원가는 바로 오타니 응원가를 개사한 것이었다.

경기는 아슬아슬 하게 진행되었고 1대1에서 하나마키히가시 고교가 큰 위기를 맞은 순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3시 반쯤 경기가 중단됐던거 같은데 금방 지나갈 비인거 같았고 실제로 4시 조금 넘었을 그쳤고 운동장 정비와 선수들 몸푸는 것이 거의 끝날 때 쯤 다시 꽤 세찬 비가 다시 쏟아졌다. 사실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제 그만 경기장을 떠냐야 했지만 이 경기만은 끝까지 보고 싶었고 그냥 비행기는 떠나 보내고 경기가 시작할 때 까지 기다렸다.

이 때 한성윤 기자님의 '청춘,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책을 다 읽었다. 이번 여행 3일 만에 다 읽은 책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읽은 책중에 이렇게 집중해서 재밌게 읽은 책이 있을까 싶었다. 기본적으로 일본야구와 고시엔 대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깃거리와 또는 일본사회의 고질적은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일본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경기는 약 2시간만에 재개 되었고 비가 오기전 닥쳤던 위기를 잘 극복해낸 하나마키히가시 고교가 8회말에 1점을 내서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석양이 지는 고시엔. 안녕.

오사카에는 아침일찍 출발하는 비행기가 없고 14일에는 태풍 때문에 결항의 위험성도 있어서 아침9시 비행기가 있는 후쿠오카 까지 신칸센을 타고 가서 아침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돈은 약 50만원 더 쓰게됐지만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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