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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고교야구 연속 관람기

야구여행

by 야구여행가 2023. 7. 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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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일본 마려워서 원래 보려고 했던 청룡기 대회 직관이랑 고시엔 나라현 예선을 이틀에 걸쳐서 보게 되었다.

목동에서의 청룡기 8강. 경기상고과 대구상원고와의 경기. 처음에는 대구상원고 전력이 낫다 싶었는데 밥먹고 오는 사이에 경기상고가 역전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무더운 여름날 양팀 투수들 모두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의외로 나무 배트를 쓰고 있음에도 플라이볼 아웃 비율이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경기를 관람 중인 충암고 선수들. 토요일임에도 경기 상고 쪽 동문들과 학부모 이외의 관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특이 했던 것은 AI 심판이 이미 도입되었다는 것인데 나는 경기 중에는 알아채지 못했다. 포수가 미트를 바닥까지 내린 공을 스트라이크를 주길래 그냥 고교야구 존이 넓고 포수의 프레이밍의 문제인줄만 알았다. 적어도 이제 경기 진행의 매끄러움 때문에 AI 심판을 도입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1시까지 보다가 바로 인천공항으로 출발.

토요일 저녁에 오사카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오사카가 19년도 8월이었으니 오사카도 4년만이었다.

사실 도착하자 마자 부터 뭔가 소화도 안 되고 목도 좀 아픈거 같고 급 피곤했는데 그냥 더위랑 배고픔 때문인줄 알았다..

이날 먹은 사시미. 오사카 시내에서 좀 놀다가 저녁에 전철을 타고 나라현 쪽으로 넘어왔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몸살기운이 확 느껴졌다. 그래도 타이레놀 먹으니 생각보다 버틸만은 해서 가시하라 공원 야구장으로 출발.

야구장 가는길. 일본의 여름 길거리

가시하라 공원 앞. 신사도 같이 있는 듯하다.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9시 경기는 끝난 듯 했다. 나중에 보니 콜드로 6회에 게임이 끝났다.

규모만 따지면 2천석 정도? 되는 규모.

일본 고교야구 특유의 경기전 라인업

텐리고교쪽 응원단. 고시엔 우승경험도 있는 나름 명문고이다 보니 응원단도 오고 한거 같다.

경기는 텐리고교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보였고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투수들 구속은 양팀모두 120-130대 정도로 보였지만 어찌됐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넣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알루미늄 배트 타구음도 좋았다.

한국의 전국대회 8강과 현대회 8강을 비교하자면 힘이나 체격조건은 확실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아보이긴 했다. 경기상고랑 텐리랑 붙었으면 경기상고가 아마도 이기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국은 뭔가 청룡기 대회하면 프로진출또는 대학진학을 위한 실기시험장 느낌이었다면 일본은 조금더 부활동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양 쪽다 외야 수비는 굉장히 어설프긴 했다. 아마도 고교 레벨에서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외야를 맡지는 않을테니.

진 팀의 포수가 타석에서 자기가 친 파울타구를 발목 쪽에 맞았는데 꽤나 고통스러워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아마도 3학년일거 같았고 고교생으로서 마지막 경기일테니 동료와 감독의 오히려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사카 시내로 넘어와 야키니쿠로 마무리... 이 때 쯤 부터 몸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심상치않음을 느꼈다. 결국엔 안걸리고 지나갈 줄 알았던 그 질병에 확진된 것은 귀국 후 월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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