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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은퇴경기 - 2019 MLB opening in Tokyo

야구여행

by 야구여행가 2020. 3. 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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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선예매 추첨에 떨어진 후 세번째 만에 선예매에 당첨되어 이치로 은퇴식 경기를 보게되었다. 일본 티켓예매가 어려운 사람들은 그냥 고생하지 말고 소정의 수수료를 내고 이 업체에 맡기는게 좋다(www.aucpad.com). 일본은 이 경기 뿐만 아니라 선착순을 진행하기전에 티켓 추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이 방법이 더 합리적인거 같긴한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걸리지 않고 추첨을 할 수 있을까 싶긴하다.

오클랜드와 시애틀의 도쿄에서의 개막전 2연전 중 첫번째 경기를 봤다. 이치로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 될 두번째 경기를 더 보고 싶긴했는데 일정상 첫번째 경기를 봐야했고 첫번째 경기를 가면 킹펠릭스나 기쿠치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두번째 경기를 보는 것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평생 첫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였기에 기대가 컸다.

나리타 공항에 내리자 마자 반겨주는 오늘의 주인공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가는 중. 우리나라와는 달리 하늘이 너무 맑다..

이대로 가다간 푸른 하늘은 선진국의 상징. 흐린 하늘은 개발도상국의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다.

예매한 자리는 우익수 쪽. 평소같았으면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이치로의 수비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기에 만족.

MLB 개막전 사진을 좀 찍어놨는데 밑에 이야기할 이유 땜에 휴대폰을 잃어버려 사진이 거의 다 날아감ㅠ MLB 개막식 답게 미공군 군악대가 나와 미국국가를 연주했다. 시구는 모두 시애틀에서 뛰었던 사시키 가즈히로와 시포는 조지마 겐지. 시애들의 레전드인 캔그리피주니어도 도쿄돔을 방문했다.

이치로의 첫번째 타석 등장 모습. 모든 관중이 기립해서 지켜봤다. 첫 번째 타석은 몸쪽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내야뜬공. 두번째 타석 때는 직전에 오클랜드 투수가 바뀌었는데 150을 훌쩍 넘는 공을 던지길래 못 따라가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이치로 답게 끈질기게 승부하다 볼넷으로 출루. 아쉽게도 이치로의 현역 마지막 안타를 직관하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 했다. 삼유간에 툭 밀어쳐서 내야안타 만드는 모습 보고싶었는데. 두 번째 타석이 끝나고 당연히 세번째 타석이 있겠거니 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수비에 나갔다가 교체되어 나가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기립 박수를 받고 퇴장하는 모습은 보지 못 했다.

이치로의 현역 마지막 경기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경기 자체도 나름 볼거리가 많았다. 8회쯤 되니까 몇몇 관중들이 빠져나갔는데 그 틈을 타서 8,9회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포수 바로 뒷자리에서 봤음. 여기는 40만원 넘었던거 같은데ㅎㅎ 2 이닝 동안 메이저리그 필승조 계투진의 구위를 마음껏 감상. 오클랜드 투수가 확휘어지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았는데 휘는 각이 워낙 커서 당연히 슬라이더라고 생각했는데 티비로 보던 친구가 커터라고 할 정도로 확실히 구위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몇 몇 인상에 남았던 선수들은 오클랜드 4번 타자 진짜 크리스 데이비스(당시만 해도 이 친구가 진짜 크데였다.). 이날도 깔끔한 스윙으로 좌중간을 넘겼다. 요즘 메이저리그 트랜드에 맞게 양팀 합계 5개의 홈런이 터졌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작년에 48홈런이나 쳤습니다만 타율은 4년 연속 0.247. 다른 선수들도 홈런 갯수는 꽤 되지만 타율은 죄다 2할 대 초중반..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타자들이 극단적으로 홈런을 노리는 듯한 모습. 예전에는 크리스 데이비스 같은 선수가 있으면 멋있고 뭔가 캐릭터가 있는 선수였을텐데 요즘에는 너무 극단적으로 홈런을 노리는 선수가 너무 많아진 느낌. 홈런이 야구의 꽃이긴 하지만 야구가 너무 단조로워져서 삼진 또는 홈런만 존재하는 게임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인기가 점점 떨어진다는데 저는 솔직히 시간 때문이 아니라 게임 내용이 너무 루즈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음. NBA도 2시간 반이상하는데 MLB 랑 시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

KBO 경기도 100 경기 이상 직관했고 NPB 경기도 4-5게임 정도 직관했는데 확실히 두 리그보다 타구속도가 훨씬더 빠르다. KBO 나 NPB 내야수들은 포구후 송구 동작이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많이 신경쓰는데 반해서 이날 경기에서 내야수들은 일단 빠른 타구를 포구하는데 집중한다음 송구를 하는 인상이었다. 그렇게 해도 타구가 워낙 빨라 포구순간에도 타자는 몇 걸음 못 가기도 하고 어깨도 자신이 있을 테니까

수비 쉬프트도 아주 정교하게 구사했다.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단순히 3루수, 유격수를 2루 쪽으로 당기고 2루수는 우익수 쪽으로 당기는 쉬프트를 하다가 원스트라이크가 되니까 3루수가 1,2루수 사이로 가고 3유간은 완전히 비워두는 식으로 시애틀이 쉬프트를 했는데 3루수가 옮기자 마자 딱 그앞으로 정면 타구가! 갔으나 3루수가 몸을 돌려 2루에 송구하는게 어색했던지 송구 실책이 나와버렸다.

경기 내용도 볼거리가 많지만 도쿄돔 가면 항상 놀라는것이 있다.

(이 사진은 당시 것은 아니고 2018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초청경기)

맥주를 파는 비루걸들이다. 

도쿄돔에는 위 사진과 같은 차림을 하고 등에 맥주를 매고 맥주,사케,하이볼을 파시는 여성분들이 엄청 많다. 그리고 그 분들의 미모들이 상당하다. 당장 일본 아이돌 그룹에 들어가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저렇게 예쁘게 생기신 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맥주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맥주를 안 사먹을 수가 없다. 맥주 한 잔에 800엔인데 하루에 몇 백잔은 팔거 같은데 일당으론 꽤 괜찮긴 하겠지만 저정도 미모의 분들이 저 무거운걸 메고 일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함.

그렇게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끝나고 다음날은 평범한 도쿄여행.

일본에 오면 이걸 꼭 한다. 글러브도 가져가서 꽤나 진지하게 던지고 치고온다. 우리나라에 있는 허접한 배팅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strike-out 게임은 항상 7개는 넘기는게 한계다ㅋㅋ 여기는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 옥상인데 도쿄에서는 여기랑 신주쿠에 있는 곳을 가봤다.

그런데 strike-out 게임을 하려고 휴대폰을 잠깐 옆에다 나두고 공 던지다가 나왔는데 휴대폰을 안 챙기고 그냥 나온 것이다ㅠ 급하게 다시 올라가봤지만 휴대폰은 이미 없어진 상태.. 일본어도 못하고 딱히 분실문 센터도 안 보여서 좀 찾다가 그냥 포기하고 나왔다. 이 때가 점심 때 쯤이었는데 휴대폰이 없어지는 바람에 더 돌아다니기도 싫어져서 그냥 점심만 먹고 우에노에서 나리타 공항가는 기차를 탔다. 원래 같으면 2-3천엔 정도 내고 40분만에 가는 거 타면 되는데 그냥 일찍 출발하게 되서 그냥 돈도 아낄겸해서 일반 열차를 탔다. 그런데 모든 역에 다 서는 열차를 탔는지 2시간이 다되가는 아직 나리타 공항 까지 한참 남은 것이었다... 휴대폰이 있었으면 찾아보고 했을 텐데 휴대폰도 없고... 갈림목에서 나리타 공항 가는 방향으로 열차를 갈아탔어야 했는데 그것도 놓치고... 결국 헤매다 헤매다 출발 30분 전에 공항 도착...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연락하고 하루더 묵기로 했다.

예정에 없었던 셋째날에는 

시부야109 랑 시부야 타워레코드도 가서

아이즈원 사인도 보고

스시랑 나폴리탄도 먹어주고.

우에노 공원에서 시간도 좀 때우다가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51번 게이트에서 기자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아 이건 찬스다 싶어 기다렸는데 역시나 그 분이 등장했다.

 

그래도 휴대폰을 잃어버린 덕분에 이런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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